제2장 위난도래 1 (4)

“그럼 이만 가보겠소. 스타토토사이트 사안이니 만큼 바삐 움직여야 해서 말이오.”

“도움이 필요하거든 롤토토사이트 말하시오. 본가가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겠소.”

“말씀만이라도 롤베팅. 그럼 이만.”

민경익은 말을 롤배팅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홀로 남은 서문성극은 어느새 식어 버린 차를 한 번에 들이켜고는 날카롭게 눈을 빛냈다.

“눈치 빠른 놈. 스타베팅 본가가 황가장의 토지를 차지하는 것은 절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이미 황미려의 롤드컵토토 찾기 위해 가문의 무사를 모조리 풀었다. 거기다 하오문에게도 의뢰를 넣었다.

조만간 황미려는 롤토토 손에 들어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무슨 스타토토 쓰던 서문경과 황미려를 혼인시킬 생각이었다. 그녀의 정신을 제압해 백치로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

‘그렇단 말이지?’

홀덤사이트 지붕 밑 온라인홀덤 그림자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삼 척 정도의 작은 크기의 그림자는 꾸물거리며 지붕의 그늘을 홀덤사이트 움직였다. 온라인홀덤 빛에 닿으면 안 되는 것처럼 철저히 그늘을 타고 이동했다.

이윽고 그림자가 지붕의 끝에 닿았을 때.

츠츠츠츠!

검은 아지랑이가 자라나 전각 건너편의 커다란 나무로 향했다. 그림자는 마치 밧줄을 타고 이동하듯 아지랑이를 타고 나무로 이동했다.

네 명의 무인이 그 밑을 돌아다니며 보초를 서고 있었지만, 아무런 기척도 느끼지 못하고 그대로 스치고 지나갔다.

그림자는 무성한 나무의 잎 속에 도달한 순간, 어둠을 잃고 형체를 갖춰 갔다.

그리고 드러난 것은 아홉 살 전후로 보이는 앙증맞은 소녀.

바로 혈월사신 소미미였다.

그녀는 잠시 동안 서문성극과 민경익이 있는 가주전을 바라보다가 나뭇가지를 박차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천망포괘, 아니 천강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종의 사건.

저들은 아직 진실을 모르고 있다.

천강이 마인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천강, 그 자신이 소름끼치도록 섬뜩한 마(魔)를 품고 있었다.

하나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소미미는 저들이 꾸미고 있는 음모를 저지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감히 혈월을 농락한 서문세가에 타격을 입히고, 자신의 마음을 처음으로 흔든 천강도 구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바삐 움직여야만 했다.

그녀는 신법을 극도로 발휘하며 중경에 자리한 혈월의 안가로 향했다.

다음 날 저녁.

서문경은 치미는 짜증에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황미려를 품에 안았어야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틀어졌다.

단 한 사람. 바로 천망포괘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지금까지 들인 공이 물거품이 되었고, 그의 입지 또한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번 일만 성공시켰다면 소가주가 되는 것도 문제가 아니었건만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산되었으니 화가 나는 것도 당연했다.

“망할 놈. 전생에 나와 무슨 원한을 지었기에…….”

서문경은 인상을 찌푸리며 세가를 나섰다.

그의 걸음이 향하는 곳은 성도 외곽의 운화루라는 기루.

기녀를 끼고 술이라도 마시며 머리끝까지 치민 울화를 풀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버님이 아시면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 자명한 사실이었다. 하여 그는 호위 한 명 없이 은밀히 세가를 빠져나왔다.

이각 정도 걸었을까?

인적이 뜸해지며 자그마한 둔덕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저 언덕만 넘으면 운화루라 불리는 기루가 있다. 서문경의 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순식간에 언덕을 오른 그의 눈에 운화루의 처마에 걸린 붉은 등불이 들어왔다.

서문경은 입술을 핥으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 순간.

쐐애애액!

파공성과 함께 예리한 비수 한 자루가 날아들었다.

“헛!”

서문경은 헛바람을 집어삼키며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푸욱!

비수가 그가 서 있던 지면을 뚫고 깊숙이 박혔다.

서문경은 즉시 검을 뽑아 들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누구냐?!”

그의 목소리와 함께 길가의 나무 뒤에서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리가 굽은 노파와 익살맞은 표정의 중년인.

바로 혈월의 사대호법인 월노와 소면살귀 황엽풍이었다.

서문경은 두 사람이 풍기는 어둡고 음산한 기운을 느끼곤 인상을 굳혔다.

‘살수? 젠장!’

하필 호위가 없는 지금 나타나다니.

그는 검으로 두 사람을 겨누며 조금씩 뒤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것을 두고 볼 두 사람이 아니었다.

“끌끌. 어딜 가려고?”

월노의 몸이 흐릿하게 변하며 순식간에 서문경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도주로가 봉쇄당한 서문경은 할 수 없이 멈춰 섰다. 그리고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소리쳤다.

“네놈들 혈월에서 나온 살수가 맞겠지?”

하지만, 월노와 황엽풍은 묵묵부답이었다. 다만 얼굴 가득 진득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것이 서문경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는 더욱 목청을 높여 소리쳤다.

“감히 대 서문세가의 직계인 나를 노리다니! 혈월을 피로 씻고 싶은 게냐?”

그러나 이것은 서문경의 실수였다. 그의 말이 두 사람을 더욱 분노케 만들고야 말았다.

웃으면서 사람을 죽인다는 소면살귀 황엽풍.

그의 입에서 살기 어린 웃음이 흘러나왔다.

“흐흐흐. 오냐. 어디 한 번 해 보아라. 대신 네놈은 오늘 여기서 확실히 죽여주마.”

뚜둑, 뚜둑.

그는 손가락의 관절을 꺾으며 천천히 서문경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월노 또한 지팡이를 거칠게 휘두르며 거리를 줄였다.

“큭!”

서문경은 신음을 흘리며 두 사람을 피해 좌측으로 몸을 날렸다. 하나 그곳에는 두 사람보다 더욱 강한 고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