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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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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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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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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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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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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컨디션도 괜찮고 아늑하니 좋았습니다. 다들 다녀와보세요. ㅎㅎ 나른한 봄날의 볕이 방 안을 따뜻하게 데웠다.창문 안으로 들어온 한줄기의 포슬한 햇살이 세밀하게 장식된 스타토토사이트 요람 위로 내려앉았다. 일찌감치 대공가의 너서리 룸에 마련되었던 아기 요람이었다.엘리오스 문장이 새겨진 요람을 비롯해 마를린과 시녀들이 함께 꾸민 대공가의 너서리 롤토토사이트 황궁으로 고스란히 옮겨졌다.“어쩜 이렇게 순하신지.”요람 속 주인공은 여느 아기들과 다르게 울며 보채는 일이 좀처럼 없었다. 오늘도 잠 속에 빠진 아기의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마를린이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시녀장님, 이제 시간이 되었습니다.”“그래, 응접실로 가자.”아기의 얼굴을 보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기 일쑤였다. 시녀의 말에 정신을 차린 마를린이 응접실로 걸음을 옮겼다.응접실에 다다르자, 대기하고 있던 손님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시종장보다 재상의 일이 더 많지 않겠나? 자네 업무 범위는 황궁에 국한되어 있지만, 내 업무 범위는 유피테르 제국 전체라고. 게다가 제국 의회 수립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단 말일세.”“지금 황궁의 일이 작다 여기시는 겁니까? 황궁 안의 일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양한데요! 요새도 세례식과 연회를 준비하느라 제가 얼마나 바쁜 줄 아십니까.”“시종장으로서 당연한 일이거늘 생색내기는! 그레고리, 자네 요새 보면 아주 엄살이 더 늘었어. 안 그렇습니까, 델페 백작?”“허허. 두 분 다 여전하시군요. 여전히 사이가 좋으십니다.”“사이가 좋다니요? 감히 제가 셰이드 경, 아니 위대하신 힐번 공작이시자 재상 각하와 어찌 동등하게 사이를 나눌 수 있다는 말입니까. 어림없지요.”“자네 지금 비꼬는 건가? 엄살에 이어 빈정거림까지…… 황궁 생활을 할수록 아주 시종장다운 모습이 되어 가는군.”“각하만 하겠습니까?”응접실 문밖으로 들려오는 옥신각신한 대화 소리에 마를린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내저었다. 오늘도 날이 선 그레고리와 셰이드를 보니 각각 맡게 된 시종장과 재상의 업무가 고되긴 한 듯했다.그도 그럴 것이…….“휴, 지금 자네와 내가 이런다고 달라지겠나? 우리가 바쁜 원인은 따로 있는 것을…….”“맞습니다. 그거 아십니까? 황제 폐하께서 황제궁을 비우신 지 백일째입니다. 즉, 황후 폐하의 출산 이후 계속 황후궁에 계셨다는 얘기죠.”“잘 알지. 나 역시 보고하러 황후궁으로 가고 있으니까. 국무회의 진행도 내게 맡기고 주요 결과만 보고하라 하셨네. 롤베팅 전에도 보고하러 갔는데 집무실에 안 계시지 않겠는가?”“설마…… 집무실에 안 계셨다면…….”“그래! 황후 폐하의 침실에 계시더군! 해가 중천에 뜬 시간에도 말일세!”자고로 상사의 뒷담화는 서로를 다시 끈끈하게 이어 주는 법이었다. 입씨름하던 게 언제였냐는 듯, 셰이드와 그레고리는 카에론의 빈자리를 채우는 서로의 처지를 한탄하기 시작했다.황후에 대한 황제의 애정은 이전부터 각별했으나,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더해 갔다. 출산 전부터 황후의 곁에서 떨어질 줄 모르던 황제였지만, 출산 후에는 더욱 유난해졌다.“보고하러 갔다가 문전박대당했네. 시종에게 전해 들으니, 황후 폐하의 식사를 챙기시느라 바쁘시다더군.”“실제로 바쁘셨을 겁니다. 황제 폐하께서 직접 황후 폐하의 식사 시중을 드시니까요.”“식사 시중이라니……!”그레고리의 말에 셰이드가 충격에 찬 얼굴로 눈을 부릅떴다. 제국에서 가장 고고한 사내가 여인의 입에 살뜰하게 롤배팅 넣어 주는 모습은 도무지 머릿속으로 그려지지 않았다.‘먹는 것뿐만 아니라, 씻고 입는 모든 일들을 다 직접 챙기신다고 하면 까무러치시겠구나.’출산 이후 몸조리가 필요한 황후였다. 그런 그녀가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도록 직접 모든 일을 챙기는 황제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를린이 스타베팅 얼굴로 작게 헛기침했다.“흠흠! 모두 모이셨군요.”마를린이 문을 열며 들어서자, 응접실 안에 있던 이들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바쁘신 와중에도 이리 걸음해 주셨네요.”“당연하지 않습니까! 황후궁 소속이 아니면 백일 전까지는 알현이 금지되는 탓에, 시종장인 저도 아직 전하의 용안을 뵙지 못했는걸요.”그레고리가 그동안의 섭섭함을 토로했다.“나도 마찬가지네. 지금 국무가 중요한가? 전하의 첫 알현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지.”셰이드 역시 검토해야 할 서류를 뒷전에 두고 달려온 참이었다.“두 분과 마찬가지로 나도 오늘에 맞추어 수도로 올라왔단다. 오랜만에 보는 딸의 얼굴도 반갑지만, 전하의 얼굴을 보고 싶어 가슴이 뛰는구나.”마를린의 친부이자, 대공성의 집사인 피에르 역시 자애롭게 미소 지으며 말을 보탰다.“황후 폐하께서도 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리셔서 오늘 알현 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알현을 신청한 수많은 이들 중에서 아이델이 직접 선별한 세 사람이었다. 특히 고마운 이들에 대한 보답의 마음과 함께 알현 허가를 내렸다.“이쪽으로 오시죠. 지금은 주무시는 중이시니, 큰 소리가 나지 않게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숨을 죽인 세 사람이 마를린을 따라 너서리 룸 안으로 들어섰다.방 안으로 들어서자, 달큼한 우유 냄새 같은 아기의 살 냄새와 함께 싱그러운 꽃향기가 콧속을 파고들었다.“이 향기는 은방울꽃 향기가 아닌가?”한때 대공가의 정원사로 오인을 받기도 했던 셰이드가 꽃향기에 대한 지식을 뽐내며 소곤거렸다.“맞습니다. 플루에르 요정의 축복이라고 하더군요.”“전하께서도 탄생화의 향기를 타고 나셨군.”플루에르 가문에 내려오는 향기의 비밀을 알고 있던 셰이드가 고개를 주억거렸다.어느새 요람 앞에 도착한 이들의 시선이 한곳을 향했다. 동시에 이들의 눈동자가 롤드컵토토 크게 뜨였다.“피는 못 속인다더니…….”“그러게 말입니다. 누가 봐도 황제 폐하의 핏줄이시네요.”셰이드가 요람 안을 보며 중얼거리자, 그레고리가 맞장구쳤다.“정말이지 황제 폐하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만 같구나! 이리도 닮으셨다니.”피에르 역시 놀란 얼굴로 요람 속 아기의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생김새는 황제 폐하를 닮으셨어도, 성격은 황후 폐하를 닮으셨답니다. 깨어 계실 때도 잠드신 지금처럼 온화하시죠. 롤토토 눈을 마주치면…… 어머!”혹여 아기의 단잠을 방해할까 조용히 대화를 나누던 이들이 깜짝 놀라 굳어 버렸다. 감겨 있던 아기의 눈꺼풀이 어느새 뜨여 있었다.유피테르 황실 특유의 짙푸른 눈동자가 상황을 인지하듯 도로록 움직였다. 그러고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을 향해, 도리어 괜찮다는 스타토토 눈을 접으며 해맑게 웃음 지었다. “꺄륵!”“세, 세상에나……!”피에르가 왼쪽 가슴께를 부여잡으며 믿을 수 없다는 듯 탄식했다. 아기의 무해한 미소가 노인의 심장에 무리를 준 듯했다.감격스러운 충격에 가득 찬 피에르의 얼굴을 보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음 지은 마를린이 아까 못다 한 말을 이었다.“눈을 마주치시면 저리 미소 지어 주신답니다. 덕분에 황자궁에 지원하는 시녀들이 너무 많아져서 탈이에요.”일명 ‘은방울꽃 황자’의 탄생과 함께 최근 황궁 시녀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곳은 황자궁으로 바뀌었다.갓난아이를 돌보는 일은 힘들고 어려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황자궁의 일을 도맡겠다며 너도나도 손을 들었다.이유는 물론 단 하나였다.“꺄르륵!”황자의 미소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황제 폐하께서 웃으시면 이런 얼굴이실까요?”황자의 미소에 넋이 나간 그레고리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카에론을 보좌한 뒤로, 단 한 번도 그가 환하게 미소 짓는 걸 본 적 홀덤사이트 그레고리였다. 그런 카에론을 쏙 빼닮은 황자가 자신을 보고 방긋거리며 웃으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질문이었다.신이 빚은 듯 완벽한 피조물의 형상을 한 사내는 존재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했다. 그런 사내가 보는 이를 무장해제 온라인홀덤 미소까지 짓는다면…….“만약 그랬다면 유피테르 사교계는 난리가 났었겠지.”셰이드가 장담하는 듯한 목소리로 그레고리의 의문에 답했다. 셰이드의 머릿속은 카에론을 빼닮은 황자의 미래까지 멀리 내다보고 있었다.“이제 유피테르 사교계는 난리가 나겠군.”한때 유피테르 사교계를 휩쓴 탕아였던 셰이드는 확신했다. 제 아비가 그러했듯 황자가 장차 유피테르 제국의 모든 여인의 마음을 가져갈 것이라는 걸.서로 똑 닮은 두 부자(父子)가 다른 점이 있다면…… 가져간 여인의 마음을 꽁꽁 얼려 버린 아비와 달리, 아들은 여인의 마음을 전부 녹여 버리리라.“꺄륵!”이 찬란한 외모와 어우러진 황홀한 미소로.황자가 미소 짓자 방 안을 가득 채우는 은방울 꽃향기가 더욱 짙어졌다. 그와 동시에 황자를 바라보는 이들의 눈빛이 홀린 듯 순간 몽롱해졌다.“……안 되겠습니다.”그레고리가 결심했다는 듯 입을 열었다.“앞으로 황자궁에 매일 들러 이곳을 살펴야겠습니다. 황궁을 총괄하는 ‘시종장’으로서 말입니다.”직권을 내세우는 그레고리의 선언에 셰이드가 황당한 표정으로 되물었다.“결국 황자 전하를 매일 알현하겠다는 속내 아닌가?”“……겸사겸사 뵙는 거죠. 황자궁을 살피면서요.”“자네, 그거 직권 남용일세!”“이게 왜 직권 남용입니까? 정당한 업무의 일환이죠.”“좋네. 그럼 나도 업무의 일환으로 황자궁에 들러야겠네.”“재상 각하께서요? 황자궁에서 보실 업무가 어디 있다고요?”“황자께서 자라시면 장차 국사를 보실 게 아닌가! 요새는 조기 교육이 중요하니, 내 직접 홀덤사이트 중요한 안건에 대해서 들려드리며…….”“이제 막 백일이 되신 전하께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아무튼! 나도 뵈어야겠네! 이 미소를 매일 봐야겠다는 말일세! 이 미소 때문에 그동안 쌓인 울화가 온라인홀덤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실로 그랬다. 그동안 격무로 인해 쌓였던 모든 피로가 황자의 얼굴을 보니 한순간 사라져 버렸다.“그건 맞는 말씀입니다. 치유되는 기분이랄까요.”셰이드의 말에 그레고리 역시 동의를 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또 같은 표정을 지으며, 방싯거리며 미소 짓는 황자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아무래도…… 황자 전하께서 여인의 마음만 훔치는 건 아니신가 봅니다.”시녀들보다 더 유난한 둘의 모습을 보며 마를린이 피에르의 귓가에 속삭였다.“암 그렇고말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애정을 받으실 게다. 나 같은 늙은이 역시 황자 전하를 매일 뵙고 싶으니 말이야.”피에르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그의 예언처럼, 역사상 제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군주로 기억될 릴리언 황자의 첫 사교계 데뷔가 점차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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